투자는 멘탈이다 -1 (회복탄력성)
회복 탄력성 : 복리를 지켜내는 심리적 자본
최근 회복탄력성에 관한 책을 읽으며, 투자에 적용할 여지가 다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흔히 회복 탄력성을 "힘든 일을 겪어도 다시 일어나는 능력" 정도로 이해한다. 하지만 책은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한다.
회복탄력성은 고통을 없애는 능력이 아니라, 고통 속에서도 방향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투자'를 떠올렸다.
1- 투자와 회복탄력성의 공통점
경제학 원론에서 자산 증식은 단순하다.
-기대 수익률이 양이며,
-시간이 충분하며
-재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복리는 작동한다.
이론은 간단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은 복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왜 일까?
다니엘 카너먼이 설명한 손실회피 성향처럼 인간은 이익보다는 손실에 더 크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즉, +10% 수익보다, -10% 손실이 훨씬 더 강하게 기억된다.
문제는 이 감정이 우리의 전략을 흔든다는데 있다.
손실이 발생하는 순간, 우리는 확률과 기대값이 아니라 통증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시작한다.
기대수익률이 여전히 양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변동성을 위험으로 오해한다.
경제학에서 위험은 분산이고, 투자자의 뇌에서 위험은 고통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 순간, 복리는 중단된다.

카너먼의 대장내시경 실험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점
A그룹: 짧지만 매우 고통스러운 검사
B그룹: 더 길었지만, 마지막 몇 분은 통증을 줄여 천천히 마무리
객관적으로 보면 B그룹이 더 오래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결과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B그룹이 덜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왜일까?
카너먼은 이를 피크-엔드 법칙으로 설명한다.
사람은 전체 평균 고통을 기억하지 않는다.
가장 강렬했던 순간(피크)과
마지막 장면(엔드)을 중심으로 기억을 재구성한다.
시장도 똑같다.
우리는 5년간 연평균 12% 수익을 올려도 마지막 6개월의 -20% 하락이 발생하면 그 5년을 “힘들었던 투자”로 재정의한다.
객관적 평균 수익률은 B그룹이지만 기억은 A그룹처럼 왜곡된다.
즉,
시장 수익률은 평균값으로 계산되지만 투자자의 기억은 ‘피크-엔드’로 계산된다.
이 차이가 복리를 무너뜨린다.
2- 카우아이 연구와 공통점
빈곤한 카우아이 섬의 아이들 약 700명 중에서도, 가장 환경이 좋지 않은(부모 이혼, 가정 폭력, 경제적 문제 등) 200명을 선발했다.
우리의 선입견 속에는,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와 비슷한 폭력, 불법의 길을 따라 간다고 생각 수 있다, 그 만큼 인간에게 환경을 지대한 영향을 주기 떄문이다.
하지만, 성장기에 조건 없이 받아주며 사랑을 주고 받는 누군가가 있었던 아이들은 그런 어려운 환경을 겪고도 뛰어난 긍정심과 회복탄력성을 보였다.
그 비율도 200명 중에서도 70명이나 되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다.
어려움을 겪지 않은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겪었음에도 그 고통을 "나는 이미 끝났다, 나는 망가진 존재다" 라는 기억으로 저장하지 않았던 것이다.
투자에서도 동일하다.
손실을 “나는 무능하다”로 저장하면 다음 전략은 왜곡된다.
손실을 “확률의 일부”로 저장하면 전략은 유지된다.
결국 회복탄력성은 외부 사건이 아니라 내부 서사를 관리하는 능력이다.
투자는 숫자의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석의 게임이다.
손실회피 성향은 본능이고 기억자아는 이야기를 만들며 경험자아는 매일 흔들린다.
회복탄력성은 이 세 가지를 통제하는 능력이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전략을 바꾸지 못하게 하는 것.
복리는 수학 공식 위에 세워지지만 그 수학을 끝까지 유지하는 것은 심리적 자본이다.
회복탄력성은 시장 변동성을 버티는 힘이 아니라 기억 왜곡으로부터 자기 전략을 보호하는 심리적 방어막이다.
혹시 독자들께서도, 어린 시절을 한번 돌이켜 보시라, 필자는 어린 시절 무조건 적인 사랑과 감정을 공유 할 사람이 없었고, 당근 보다는 채찍을, 인정 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던 부모님 밑에서 자라왔다.
솔직하게 필자는 회복 탄력성과 감정의 컨트롤에 있어 나 스스로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나아가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회복 탄력성을 키우는 법과, 투자에서 적용하는 법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적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