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국장 폭락과 미장의 숨겨진 리스크 -1
1) 전쟁의 핵심
전쟁의 핵심은 어느 시각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안보의식은 언제나 비슷하다.
맞아도 되는 나라 보다는, 맞은 뒤에도 나(이스라엘)에게 치명타를 줄 수 있는지를 위험으로 본다.
과거 이라크/리비아가 그러했고, 그들은 제거 되었다. 이번엔 이란이 재분류가 되었을 뿐이다.
여기에 이란의 오래된 노선이 겹친다. 이란은 혁명 이후 '혁명 수출' 즉 시아파 영향권 확장과 대리세력 운용을 국가전략으로 깔아왔다. 그 결과 주변국의 스탠스는 점점 더 적대적으로 굳었다.
결국 지금 충돌은 한번의 공격보다는 지역질서 재개편으로 보는 것이 좋다.
미국은 어떨까? 베네수엘라를 떠올려 보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 가능한 궤도로 묶은 것은, 미주 지역에서 중국의 발판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이란도 같은 맥락이다. 두 국가는 중국에 할인된 원유를 공급하며 중국의 에너지 조달망에서 중요한 퍼즐이 됐다.
미국내 유대계의 사주로 전쟁이 났다는 음모론 보다는, 미국과 이스라엘, 두 국가의 이해관계가 맞았다고 해석하는게 타당하다.
2) 이 전쟁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이번 국면은 감정적인 충돌이 아니라 목표가 분명한 캠페인에 가깝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및 군 지휘·방공 체계를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공역 장악과 미사일 능력 훼손을 공개적으로 강조한다.
이란의 반격은 결국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역내 인프라를 향한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했고, 미국 측도 추가 사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전쟁의 비용을 국민에게 ‘선반영’하고 있다.
UAE는 확전 방지를 위해 협상 복귀를 촉구하며 중재 신호를 내고 있다.
여기에 하마네이 사망 이후의 승계 문제까지 겹치면서, 이 전쟁은 누가 이기느냐보다
교전이 통제된 확전으로 수렴하느냐, 통제 밖으로 튀느냐의 싸움이 됐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의 리스크는 크게 염려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차기 지도자로는 차남설이 돌고 있지만, 누가 올라서든(개혁파든 원칙파든) 이란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
알리 하마네이처럼 체제를 장기간 단단히 붙들어 매는 ‘절대 구심점’형 지도자가 다시 나오긴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란은 문화·사상적 결속력이 강한 나라다.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상태에서 전쟁까지 겹친 이상, 정책 노선은 이전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방향으로 재조정 될 가능성이 크다.
헤즈볼라와 하마스 역시 핵심 지도부의 공백과 조직 분산이 누적되며, 과거처럼 단일한 구심점으로 전장을 끌고 가는 모습은 약해졌다.
3) 이란 발 코스피의 폭락.
언제나 시장은 폭락 시 이유를 만든다. 코스피는 26년 초 두달동안 약 50% 이상의 급등을 만드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단기간 급등은 통계적으로 급락과 변동성 증가를 필히 불러 일으킨다.
즉, 오늘의 하락 원인은 전쟁과 유가, 그리고 환율이 트리거 였고, 과열된 가격이 되돌림으로 반응 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PBR은 1배미만(0.96) 수준이었고 26년 2월 말에는 코스피 같은 선행 pbr이 2.1배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 수치는 이익은 천천히 움직이는데 가격이 매우 빠르게 올라 pbr이 급팽창 했다는 점 자체를 보여준다.
오늘의 장중 하락은 역대 1위 였던 911 테러 당시의 하락률을 제치기도 할 정도로 큰 낙폭 이었다.

과도한 빠른 급등이 빠른 주가 되돌림을 만들었다고 보인다.
하이닉스나 삼성 같은 회사들이 펀더멘탈 적 문제가 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가격을 올린 뒤에도 수년치 물량이 잡혀 있을 정도로 수요가 견고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메모리는 사이클로 분류되고 메모리가 공급 부족이다 라는 내러티브와 반대되는 헤드라인이 나오면 모멘텀이 꺾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삼성과 하이닉스가 지수 전체의 50%를 차지한다는 것이고 메모리가 무너지면 지수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는 현재 단계에서는 괜찮아 보이나, 올해만 약 70% 상승이 있었다. 차익 실현이 나오는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외인들의 입장에서도 차익실현 겸 환금성이 좋은 한국 시장에서 현금화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또 오늘 낙폭의 큰 비중은 아시아 가스 가격이 23년 이후 최고치를 달성 했다는 것에도 기인한다. 이는 지난주 대비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한국 시장의 투매는 보류하되 아직 완전한 바닥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데드캣 바운스의 움직임은 필히 나올 것이나 만약 시장에 불안감이 있는 독자라면 반등이 있는 단계에서 일단은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하시고 심리적 안정감을 먼저 찾으라는 당부를 드리고 싶다.
다음 글에서는 이란 전쟁 외에 미국 시장의 리스크, 신용 스프레드, 사모펀드 리스크에 대해서 독자분들과 함께 공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