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신뢰가 무너질 때 : 인플레이션(2) - M2 증가 시나리오
저번 글에 이어서, M2 증가 시나리오를 풀어보고자 한다.
앞서 인플레이션의 개념과 독일의 사례를 통해 확인했듯, 문제는 "돈을 찍느냐"가 아닌 어떤 조건에서 통화와 신용이 다시 작동을 하냐? 가 관건이다.
연준은 양적긴축(QT)을 종료하고, 만기도래 국채를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주택저당증권(MBS) 상환분은 단기 국채로 재투자되며, 그 목적은 명확하다.

자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해 유동성을 밀어 넣기보다는, 준비금 부족과 단기 금융시장의 기능 훼손을 방지하려는 운영상의 선택에 가깝다.
이는 자산매입(QE) 재개와는 구분되어야 한다.
동시에 규제 환경도 변곡점에 서 있다.
eSLR은 2026년 1월부터 조기 적용이 가능해지고, 바젤3 엔드게임 역시 기존의 강경한 안에서 한 발 물러나 수정 경로로 향하고 있다.
이는 규제가 즉시 완화된다는 뜻이라기보다, 은행·딜러의 대차대조표 제약이 완화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편이 정확하다.
재정 역시 중요한 변수다.
2026년을 전후로 논의되는 세법 변화, 특히 감세의 연장이나 조정은 민간의 소득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정적자는 회계적으로 민간의 순금융자산을 늘리는 경로를 갖고 있으며, 이는 통화 환경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금리는 여전히 조건부 변수다.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그 속도와 폭은 명확히 데이터에 의존한다.
따라서 금리는 확정적 동력이라기보다, 통화 환경을 보조하는 완화 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현재 약 22.3조 달러 수준의 광의통화(M2)를 기준으로,
2026년 1월부터 12개월 동안 어떤 시나리오들이 가능할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어떤 경우에도 무제한적인 양적완화를 전제하지 않는다.
- 시나리오 A : 통화량 정체, 유동성은 자산시장 내부로
가장 보수적인 경우다
연준은 QT 종료 이후에도 대차대조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하지 않고, 은행 역시 규제 완화 국면에서 대출보다 국채,레포 중개에 집중한다.
예금은 MMF로 이동한 흐름이 크게 되돌아 오지 않고, 신용수요도 완만한 수준에 머문다.
이 경우 2026년의 M2는
연간 1~3% 수준의 완만한 증가 / 사실상 정체에 가까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시나리오에서도 "유동성이 타이트한가?" 는 분명 아니라는 점이다. 통화량은 늘지 않지만, 시장 기능은 부드럽게 유지되는 상태다.
- 시나리오 B : M2의 점진적 재확장, 정책 조합의 기본경로
가장 현실적인 기준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QT 종료와 운영 전환으로 금융시장 마찰이 현저히 완화되고, 재정 경로를 통해 민간의 현금 흐름이 개선 될 것이다.
여기에 금리 인하 또는 인하 기대가 겹쳐져 일부 예금이 다시 은행 시스템으로 돌아오고, 대출 역시 점진적 회복을 보인다.
이 경우 2026년의 M2는
연간 3~ 6% 수준의 증가, 즉 약 0.7~1.5조 달러의 순증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이는 2020~2021과는 다르다, 그러나 2022 ~ 2023년에 나타났던 통화 수축 국면이 끝났음을 의미하기에는 충분한 변화로 생각 할 수 있다.
- 시나리오 C : 신용 재가속, 통화량의 의미있는 반등
가장 공격적이지만, 조건이 충족될 경우 파급력이 매우 큰 시나리오 일 것이다. 규제 온화가 실제로 대출과 중개 확대로 전이되고, 자산 가격 상승이 담보가치와 신용한도를 자극한다.
이른바 자산 - 신용 루프가 작동하기 시작하는 국면이다 ( 예전 글에서도 한번 다루었었다.)
이 경우 M2는
연간 6~10%수준의 증가, 약 1.5에서 2.3조 달러의 규모 확장을 생각 할 수 있다.
다만 이는 정책의 의도라기 보다, 정책 조합이 시장 행동을 자극한 결과로 나타나는 상태에 가깝다. 정책 당국입장에서는 가장 관리가 어려운 구간이기도 하다.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이 세 가지 시나리오 속에서 자산시장은 어떻게 반응 할까?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자산시장은 언제나 통화량의 수준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반응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A의 자산시장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이다. 통화량이 크게 늘지 않는 환경에서는, 자산 전반의 동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현금흐름이 아닌 안정적인 자산, 금리에 덜 민간함 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 국면의 시장은 조용하지만, 그만큼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따른 차별화가 매우 심화된다. 방어적 포지션이 합리적인 선택이 되는 것이다
시나리오 B의 자산시장에서는 가장 전형적인 인플레이션 재점화 경로이다.
통화환경이 완만하게 완화되면, 자산시장은 가장 익숙한 순서로 반응한다.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 - 주식 시장 멀티플 재평가, 실물자산과 원자재에 대한 관심 회복 (현재 시장이 여기라고 필자는 추정한다)
이 국면에서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순서다. 자산시장은 이미 물가보다 앞서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고, 뒤늦게 경제지표가 이를 설명하는 형태를 띈다.
26년을 무난하게 지속적 상승으로 만드는 해로 만드는 시나리오가 바로 이 경우이다.
시나리오 C의 자산시장은 어떨까? 이떄는 거품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할 것이다.
통화량과 신용이 동시에 가속되면, 시장은 다시 속도에 취한다.
-자산 가격이 실적을 앞서게 될 것이고, - 레버리지는 빠르게 복귀된다, 변동성은 위로 춤을춘다.
역설적으로, 이 구간은 체감 위험이 가장 낮다. 사고 내비두면, 마이너스가 제로로 제로가 플러스가 되는 시장이기 떄문이다. (현재 한국의 코스피 시장을 보는 것과 같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바로 이 시점이 가장 많은 판단 오류가 발생하는 국면이기도 하다.
정리하며 -
26년의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오는가? 가 아니다.
통화와 신용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할 때이며, 우리는 그 속도를 제대로 보고 있는가
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