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의 신뢰가 무너질 때 : 인플레이션(1) - 자산은 오른다.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의 정리, 독일의 사례로 어떻게 자산가들이 방어를 했는지, 미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며 다시 재점화, 즉 자산시장의 거품의 다시 시작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어원은 ‘불어넣다(inflare)’다. 물가가 부풀려지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함을 의미한다.
그 반대는 무엇일까? 반대는 디플레이션이다. 물가가 하락하며 돈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인플레와 디플레는 양 극단에 있고,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바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물가가 오르다가 극에 달하면 디스 인플레이션을 거쳐 디플레이션으로 진행되고 반대도 똑같이 마이너스에 있던 물가가 서서히 인플레이션으로 가는 과정을 리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은 하나의 얼굴만 가지고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인플레이션은 원인과 속도, 그리고 통제 가능성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가장 교과서적인 구분은 수요 인플레이션이다.
경제가 활황을 맞고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 속도를 수요가 앞지를 때 발생한다. 이 경우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건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문제는 이 국면이 오래 지속될 때다. 중앙은행이 제때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과열은 통제 불능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비용 인플레이션은 훨씬 불쾌하다.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에너지 쇼크처럼 생산 비용이 올라가면서 물가가 밀려 올라간다. 경제는 이미 둔화되고 있는데 물가는 오른다.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의 씨앗이다. 정책 당국이 가장 난처해지는 구간도 여기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형태가 있다.
통화 인플레이션, 혹은 화폐 인플레이션이다.
실물 경제의 성장과 무관하게, 재정 적자와 부채를 감추기 위해 화폐를 과도하게 발행할 때 나타난다. 이때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물가 문제”가 아니다. 신뢰의 문제가 된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지금까지 정리해보았다.
이제부터, 독일의 사례로 인플레이션 상황에 독일의 자산가들은 어떻게 인플레를 방어했는지, 현재 미국의 데이터로 인플레이션은 다시 재점화 될 것인지, 독자분들과 함꼐 탐구하고자 한다.
- 독일의 교훈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전쟁 배상금과 재정 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택지는 하나였다. 무제한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것이다.
1923년, 독일에서는 월급을 받자마자 장을 보러 뛰어가야 했고, 아침과 저녁의 물가가 달랐다. 빵 한 덩이에 수십억 마르크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돈을 세는 대신

무게로 달았다.
이 시기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모두가 가난해졌을까?
답은 nein.
독일의 상위 계층, 즉 자산가들은 화폐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첫째, 실물자산이다.
토지, 건물, 공장, 농지.
명목 화폐 가치는 무너졌지만, 실물은 남았다. 오히려 부채를 안고 있던 자산가는 인플레이션 덕분에 빚이 없어졌다.
둘째, 외화와 금이다.
마르크를 달러·스위스프랑·금으로 바꾼 계층은 구매력을 보존했다. 화폐가 무너질수록, 신뢰받는 화폐와 실물 화폐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했다.
셋째, 주식이다.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금융자산으로서의 주식이 아니라, “실물 기업의 지분”으로서의 주식이다.
기업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가격을 전가할 수 있었고, 매출은 명목 기준으로 폭증했다. 주가는 결국 물가를 따라갔다.
결국 독일의 초인플레이션은 하나의 진실을 남겼다.
인플레이션은 모두를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만 가난하게 만든다.
- 미국의 데이터로 본 인플레 재점화의 신호
현재 우리는 어디에 있을까? 현재 금융시스템의 핵심은 "돈을 찍는다"가 아니라, 유동성이 다시 확장될 수 있는 제도적 조건을 맞추고 있는가?에 있다.

먼저 연준을 살펴보자, 연준은 24년 QT속도를 늦췄고, 이후에는 QT를 종료하고 만기도래 국채를 롤오버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 MBS 상환분을 단기국채로 재투자하는 운영을 명확히 했다.
자산매입(QE)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실상 미니QE에 가깝다고 해석하면 쉽다.
다음은 규제다. 26년부터 적용될 SLR 조정은, 대상 은행이 26년 1월1일부터 조기적용을 선택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동시에 미국의 바젤3 엔드게임은 강경안 -> 수정 제제안 방향으로 가고 있다. (리두룰)

이 흐름들이 의미하는 바는 간단하다. 은행의 대차대조표 제약이 완화되면, 국채 - 레포 중개와 시장 유동성 공급 능력이 개선될 여지가 생긴다.
마지막으로 재정과 금리다. 26년 미국의 세법 변화가 예고되고 있고 ( 감세 연장, 영구화등) 이는 적자 경로를 통해 민간의 순금융 자산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추가 금리인하가 동반될 경우, 금융 여건은
매우 완화적 방향으로 기운다
더 쉽게 말하자면,
은행/MMF의 제약을 풀고(=신용/레버리지 용량 ↑), 재정적자를 늘리고(=민간의 순금융자산 ↑), 연준이 준비금 부족을 막으면서(=유동성 마찰 ↓) 결과적으로 M2/신용을 올릴 확률을 높이는 조합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면 쉽다
완화적 방향으로 완전히 돌아선 국면이라고 해도, 하락 없이 원웨이로 오르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오른다
다음 글에서는 M2 증가 시나리오 A,B,C와 자산시장으로의 전이 과정에 대해 같이 탐구해 보고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