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의 압승과 일본의 미래
니케이의 폭등과 토픽스 사상최고치 경신등, 일본의 주식시장은 활황장이다. 거기에 더해 엔화 약세와 일본국채의 장기금리는 변동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자민당은 316석이라는 압도적 승리로 다카이치 정부에 엄청난 힘을 싣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왜 다카이치에게 아베 정권보다 더 큰 힘을 보태주었을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독자분들과 탐구코자 한다.
- 숫자가 말하는 일본 - 구조적 리레이팅의 초입
일본 자산시장은 동시다발적 가격 신호를 내고 있다.


니케이의 상승과 토픽스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일부 수출 대형주가 아닌, 일본 기업 전반의 ROE 개선- 거버넌스 개혁- 자사주 매입 확대등 구조 요인이 지수 전반에 반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화 측면에선, 엔화는 미국과의 금리차와 구조적 자금흐름을이 만든다. 최근, 정책과 정치, 개입 리스크가 겹치며 엔 강세에 대한 스파이크가 자주 나오고 있다.
압도적 선거 승리 이후에도 시장이 마냥 안도하지 않았던 이유는 감세/지출 공약이 국채 공급과 재정신뢰,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로 번졌기 떄문이다.
또한 개입 옵션이 만든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당국이 "변동성 경계"라는 말로 추세적 약세 위에 개입 리스크라는 숏감마가 얹혀있는 형국이다. 급등과 급락이 모두 다 확대되어져 있는 사실상 예측이 매우 어려운 통화가 되었다.

또한 채권 마저 불안하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지금 정상화의 가격을 매기는 중에 있다. 포인트 레벨 상승보다도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이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건, 시장이 BOJ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시장이 진짜 민감해하는 것은, 성장률/인플레 보다 재정신뢰다. 선거 이후에도 재정 공약의 재원 조달이 불명확하면, 장기물에서 공급 프리미엄/ 기간 프리미엄이 튀고, 그 충격이 10년물까지 전이된다. 실제로 선거 직후 장기물 금리가 흔들린 흐름이 있다.
한마디로 일본국채 10년물은 과거의 0%대 안정자산이 아니라, BOJ의 속도와 재정 신뢰에 대한 프리미엄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는 자산으로 바뀌었다.
레벨이 높아진 것 보다는 금리의 흔들림 자체가 새로운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 일본 국민은 왜 다카이치를 택했을까?
다카이치 총리는 단순한 총리 후보 중 하나가 아니었다. 그녀는 사실상 아베 정권 노선의 '확장판'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아베노믹스를 다시 돌아보면, 대규모 양적완화, 엔저 유도, 기업 친화 정책 이라는 강력한 세 축이 존재했다.
다카이치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타협보다는 지속적, 조정보다는 유지를 택했다. 결국 일본 유권자들이 선택한 것은, 그 자체의 "변화"가 아니라 "연속성"을 택함에 가깝다.
또한, 일본 국민들 특히 2~40대 연령층에 팽배한 "실패한 일본"을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동질감이 있다.

이들은 우익이라서 다카이치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유럽의 실패, 중국의 고도성장 등을 눈으로 지켜본 세대로써 잃어버린 30년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일본의 경제에 항상 불만이 많던 세대이다.
이 보수적 현실주의자들이 "사나짱" 팬덤을 만들며 젊은 층 지지율 80%를 달성 할 수 있었던 가장 강한 이유 였다.

또한, 월급은 안오르고 물가만 오르는 형국이다. 실질 임금은 12개월 연속으로 하락하고 있고, 임금 상승률은 2.4% 오를때 물가는 3%대 상승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식료품 물가오르며 , 본인이 '중산층'이라는 인식보다는 상대적 빈곤 확대와 체감 빈곤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OECD자료에서도 일본의 소득 불평등 지표는 선진국 평균을 상회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는 한다.
다카이치의 공약은 이런 점을 파고들었다. 식료품 소비세 2년 정지, 유류세 인하 , 저소득층 세액공제등으로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은 젊은 유권자들은 다카이치의 손을 들어주었다.
더해서 중국과의 갈등, 평화 헌법의 개정 논의, 야당의 무능력함은 다카이치에게 아베 정권 보다 더 큰, 지금것 일본에서 나오지 못한 새로운 권력을 다카이치 손에 쥐어 주었다.
- 시장의 해석
다카이치가 돈을 푼다. 그래서 금리가 오르고 주식이 오른다.
맞는 말이다. 부정 할 수 없다. 그러나 절반만 맞다고 생각함이 옳을 것이다.
지금 일본 장기금리 상승의 본질은 단순한 재정확대가 아니다. 이미 달리고 있던 차에 악셀레이터를 밟은 꼴이라고 하는 것이 더 가깝다.
일본 금리 상승의 구조적 원인은 네가지로 볼 수 있다.
-BOJ 초 저금리 시대의 종료선언
-글로벌 고금리 환경의 고착화
-연기금,방카슈랑스등의 초장기채 기피
-고령화에 따른 재정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
다카이치의 재정 확대는 원인이라기 보다는 이 국면에서는 촉매제에 가깝다.
일각에서는 영국의 단기 총리 트러스를 비교한다. 대규모 감세 -> 국채 급락 -> 통화붕괴를 꼽는다. 하지만 이 비교는 과도하다고 생각된다.
트러스는 글로벌 금융 긴축 국면에 나홀로 완화 국면을 펼쳤다. 시장과 경제는 그러한 역행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또한, 일본은 여전히 자국 통화 표시 국채 보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고, 대외 순자산 세계 1위 국가이다.
실실 재정적자 역시 GDP대비 급격히 확대된 상태라고 현재는 보기 어렵다.
4,외환보유고 카드 과연?
다카이치는 4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 운용 수익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일본이 미국 국채의 핵심 보유국 이라는 점이다.
이걸 건드리는 순간 "내가 살기 위해 미국을 판다" 라는 메시지로 해석될 것이다
트럼프와 베센트는 계속해서 타국의 환율에 대한 개입을 경계하고 있다. 이미 160엔 근처에서는 레드라인이 형성된 분위기이고 이 줄다리기 위에 엔화가 놓여져 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런던 외환시장 딜러들을 상대로 이른바 레이트 체크에 나선 점이 강력한 신호이다.
통상 호가 문의는 실제 시장 개입에 앞서 당국의 의지를 사전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받아 들여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해당 조치 이후 달러·엔 환율은 155엔 수준까지 하락했다.
5.앞으로의 일본
재정확대는 필연적 인플레 압박을 금리 상승은 주담대 부담 확대를, 엔저 지속은 수입 물가 부담을, 방위비 확대는 복지 예산등 사회 인프라 예산 압박과 축소를 불러 일으킨다.
2~3년 뒤 다카이치를 찍었더니 더 가난해졌다. 라는 평이 나올 수 있다. 이럴 경우 정치적 양극화는 더욱 심화 될 것이다
지금은 성장이 이자를 압도하는 구간에 있어, 이 것들이 보이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금리가 성장률을 역전하면 게임의 룰은 다시 재정렬 한다.
올 하반기까지, 엔달러 환율(160엔), 일본 10/30년물 국채금리, 실질임금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가장 중요 포인트는 곧 있을 03/19 트럼프와의 회담이다. 트럼프도 정치적으로 현재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해저 있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미국의 태도 속에서, 일본이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따라 니케이의 다음 장면이 결정 될 것이다.
다카이치의 일본은 '해가 뜨는 위대한 나라'와 '잃어버린 30년의 지속' 가운데서 줄타기에 시작했고, 다카이치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은 확실히 구조적 리레이팅의 초입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새로 형성되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구간이기도 하다.
시장은 환호하지만, 가격은 이미 많은 것을 선반영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정책이 시장을 따라 갈 수 있는가 혹은 시장이 정책을 시험할 것인가 이다.
그 답은 올 하반기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남일 같지 않은 일본을 다루며, 한국 시장의 위정자들에게 메세지를 던져야 하는 것은 우리들 서로 뿐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 이다.
Written for K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