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딥다이브 (2) 폴 튜더 존스의 전언

버블 딥다이브 (2) 폴 튜더 존스의 전언
전설적인 트레이더 폴 튜더 존스

"나는 지금의 시장을 보면 1999년이 떠오른다. 오리처럼 운다면 오리일 확률이 높지, 닭은 아니지 않겠나.”


시장이 버블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 그것은 버블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닷컴버블의 본질은 “실적보다 기대가 앞서 있을 때 생기는 과신의 구조”였다.
그리고 오늘날, AI와 생산성 서사의 열광은 그때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

그는 무엇이, 과연 어떤 점이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생각할까?

닷컴버블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98년부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FRED

1998년은 경기 호조 속에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이 지속된 시기였다.
아시아 외환위기와 LTCM 사태 이후, 연준은 긴축을 멈추고 금리를 낮췄다.

경제는 여전히 견조했지만, 물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금리가 주춤하자 시장은 마치 “위험 없는 성장”이라 착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99년 들어 나스닥은 80% 이상 급등하며 실물과 괴리되기 시작했다.

그 괴리되던 99년에 가장 강한 상승이 나왔기에, 폴 튜더 존스는 이번 강세장이야말로 가장 강한 강세장이라고 말하고 있고, 이제부터 그 구간에 들어설 확률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정점으로부터 약 12개월 전이 가장 강한 상승세가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폴 튜더 존스는 이 상승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99년 중반부터 금리가 인상되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오히려 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점을 중요한 차이로 꼽았다.


또한 99년에는 미국 정부가 재정흑자 상태였던 반면,
지금은 막대한 정부 부채, 즉 정부발 유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S&P500 / 200MA

기술적인 코멘트도 빠지지 않았다.

“S&P 500이 200일 이평선(200-day moving average) 위에 있으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때, 상승률은 역사적으로 매우 높았다.”

역사적으로도, 과거 1985, 1995, 2009, 2019년 금리 인하 구간에서, S&P500은 평균 12개월간 +18~25%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폴 튜더 존스가 말하는 이번 강세장에서 사야 할 자산은 무엇일까?
그는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1. 지금까지 좋은 상승을 보여준 자산
  2. 개인들이 선호하는 자산 — 밈주식, 비트코인(BTC) 등
  3. 현재 산업 이슈에 강한 스토리를 얹은 자산 — AI, 데이터센터 등

그렇다면 언제 빠져나와야 할까?

그는 이 상승이 약 1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버블의 붕괴 신호는 주식이 아니라 채권에서 먼저 온다고 경고한다.

현재 기관투자자들은 과도하게 채권을 오버웨잇하고 있으며,그 규모는 약 5,0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선반영한 포지션이다.

폴 튜더 존스는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1년 내 종료될 것”이라고 본다.
즉, 금리 인하가 끝나갈 무렵, 기관들은 채권을 더 이상 보유할 이유가 없게 되고,
그때 채권금리가 재차 튀면서 채권 시장의 버블이 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2000년, 그리고 2007년과 유사한 구조다.

폴 튜더 존스의 시선은 단순한 공포나 낙관이 아니다.
그는 시장을 사이클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지금은 확실히 과열의 냄새가 있지만,

그 과열이 만들어내는 마지막 랠리의 에너지가 가장 강력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 시장은 그 마지막 12개월을 향해 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의 전언을 독자들께 전한다

Read more

22세기 자본론 - AI의 시대, 가난 인간은 필요없다

22세기 자본론 - AI의 시대, 가난 인간은 필요없다

피케티가 과거엔 틀렸지만, 미래엔 옳을 이유 2013년, 토마 피케티는 『21세기의 자본』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그의 주장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했다. "강력한 재분배 정책이 없다면, 경제적 불평등은 세대를 거듭하며 무한정 증가한다." 부자들은 더 많이 저축하고,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얻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을 초과하는

By growth&grind
AI 시대의 인간 조건: 왜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필요로 하는가(벤 톰슨)

AI 시대의 인간 조건: 왜 우리는 여전히 서로를 필요로 하는가(벤 톰슨)

여기도 AI 저기도 AI - 인간은 외롭다 요즘 블로그를 쓸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든다. 한편으로는 AI가 내가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주제를 끊임없이 제공해준다. 최근 내가 쓴 글들의 초안은의 절반 이상이 AI 자체가 써준 거다. 내용도 AI, AI, AI 투성이.. 다들 "요즘 ChatGPT가 투자 리포트도 써주던데, 계속 블로그 쓸

By growth&grind
화폐의 신뢰가 무너질 때 : 인플레이션(1) - 자산은 오른다.

화폐의 신뢰가 무너질 때 : 인플레이션(1) - 자산은 오른다.

인플레이션이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의 정리, 독일의 사례로 어떻게 자산가들이 방어를 했는지, 미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며 다시 재점화, 즉 자산시장의 거품의 다시 시작 될 수 있는가에 대한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1.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어원은 ‘불어넣다(inflare)’다. 물가가 부풀려지면서 돈의 가치가 하락함을 의미한다. 그 반대는 무엇일까? 반대는 디플레이션이다. 물가가 하락하며

By growth&grind
비트코인은 언제오를까? - 유동성 데이터로 보는 BTC

비트코인은 언제오를까? - 유동성 데이터로 보는 BTC

필자는 항상 주변에 비트코인은 유동성 산물의 쓰레기라고 표현하곤 한다. 비트코인의 본질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유동성 사이클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자산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양적완화(QE),역레포(RRP) 잔고 방출,지준금 변화등 이런 유동성 변수들이 꺾이거나 풀릴 때마다 비트코인은 거의 반사신경 수준으로 반응해왔다. 데이터와 함꼐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탐구를 독자분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By growth&grind